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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되돌림(ambivalent)

2017.03.16


분분한해석: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지 하루가 지난 지금, 연준의 의도 관련하여 해석이 분분합니다. 어제의 반응은 명확하게 '비둘기적 인상;dovish hike'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곳곳에 숨어있는 매의 발톱과, 전일 금융 시장의 반응이 과연 연준이 의도한 바였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RBC는 해석을 달리하며 충분히 매파적이었다고 봅니다. 근거는 점도표의 우상향입니다. 비둘기 옷을 입고 있는 3명을 제외하고는 상당 인원이 인상쪽으로 스탠스를 옮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위수만 바라보면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상당 수가 기본적으로 3번을 꼽는다면, 2번 같은 3번보다는 4번 같은 3번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골드만의 경우에는 이후의 금융시장 반응이 연준이 의도한 바가 아님을 집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Financial Condition Index는 오히려 큰 폭으로 완화되었는데, 이는 금리 인상이 아니라 금리 인하 시의 반응에 가깝습니다. 물론 금융 시장이 전망과 현실 사이 끊임없는 조정 과정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과연 연준이 의도한 바였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연준이 의도한 바가 이것이 아니었다면, 6월 FOMC 전에 다시 한 번 눈높이 조정에 나설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 3월 인상에 앞서 시장의 조정치를 비교적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조정한 바 있는 연준에게, 이런 경로(인상 시 비둘기파적 스탠스, 인상을 앞두고 급격하게 기대치 조정)가 더 쉬운 길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미국채금리: 어제 많이 하락한 것도 있고, 위와 같은 분석도 조금 돌고 해서 미국채 금리는 반등하며 전일 낙폭의 약 1/3 정도 회복하였습니다.




Peak Political Uncertainty: 오늘 유럽판 공포 지수라고 볼 수 있는 VSTOXX지수가 폭락을 하였습니다. 무려 3포인트나 하락하였는데, 네덜란드 선거 결과 이후, 시장에 더 이상 정치 공포는 남아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브렉싯과 트럼프를 기점으로 나타났던 포퓰리즘에 대한 우려는 정점을 지나 2017년에는 오히려 소강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오늘 이 지수만 놓고 보면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물론 여기 배경에는 호의적인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국민전선의 르펜의 지지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고, 피용의 빈자리는 성공적으로 마크롱이 메꾸고 있습니다. 후보 간 차이는 오차 범위를 아득히 넘어서면서 브렉싯과 미국 대선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입니다.




금융주와 금리: 어제 금리를 인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주가 하락한 것을 적었는데, 이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예대마진을 먹고 사는 은행 입장에서는 호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자체보다도 다른 것을 더 주목해야하는데, 하나는 주가가 현실치가 아니라 기대치를 주로 먹고 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레벨이 아닌 커브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먼저 금리 레벨과 주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08년도 금융 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동행한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는 금융주의 주가가 금리 레벨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금융주지수(캔들차트) | 연준 기준금리(하늘색) | 미국채10년물금리(빨간색)


아래는 커브를 대신해서 금리 스프레드와 주가를 그린 것입니다. 간혹 이탈하는 구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은행은 금리 커브의 형태가 더 중요합니다.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은행주에게는 좋습니다. 이는 사실 당연한건데, 은행이 기본적으로 예금자들에게 단기 금리를 제공해주며 차입한 후 이를 장기 금리로 대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금리 레벨이 안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로금리에서 예대마진 10bp를 더 먹으면 욕을 엄청 먹겠지만, 3% 수준에서 10bp 더 먹는 건 욕을 덜 먹을 거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2만원짜리 물건을 1만원에 판다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겠지만, 5000만원짜리 물건을 4999만원에 판다고 해서 사람들이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과 유사합니다.


금융주지수(캔들차트) | 미국채30년-10년(파란색) | 미국채10년-3개월(하늘색)



(여담)트럼프의 예산안: 어느 부서가 예산이 줄고 어느 부서가 예산이 느는지 간략하게 정리한 도표입니다. 국방에 대한 애정과 EPA에 대한 분노(?)가 느껴집니다. 트럼프 조언자 중에 아이칸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칸은 정유 회사를 가지고 있지요. 이 정유회사는 EPA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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